실적 좋은 '찐 배당주', 여름보너스 풀까
[머니S리포트-비행기 타는 회장님, 주가 성적은?③] 달라진 감독 기조에 중간배당 확대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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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금융지주회사 최고 경영자(CEO)들이 직접 비행기를 타고 해외IR(투자설명회) 순방에 나선다. 4대 금융지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4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서다. 이달 들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코스피 부진 속에 약 2~4% 빠졌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며 중간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5%까지 인상한다고 시사한 가운데 금리인상 수혜주인 금융주의 매력은 부각될 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지주 경영진의 또 다른 경영성적표, 주가 부양전략을 알아보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외국인 큰손 잡아라... 금융지주 회장님 '글로벌 행차'
② 금리인상기, 훈풍 부는 은행주… 2분기 전망은?
③ 실적 좋은 '찐 배당주', 여름보너스 풀까
① 외국인 큰손 잡아라... 금융지주 회장님 '글로벌 행차'
② 금리인상기, 훈풍 부는 은행주… 2분기 전망은?
③ 실적 좋은 '찐 배당주', 여름보너스 풀까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 시즌이 돌아왔다. 대표 고배당주로 꼽히는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가 부양을 위해 올해 배당성향을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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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주주에게 지급한 총 배당금은 3조7505억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배당을 줄였던 2020년 2조2929억원보다 1조4576억원(63.5%) 급증했다. KB금융의 주당 배당금액은 2940원, 배당성향은 25.97%으로 가장 높았고 하나금융 3100원(25.6%), 우리금융 900원(25.3%), 신한금융 1960원(25.2%) 순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실적을 쌓은 금융지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을 최고 30%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간배당 또는 분기배당을 정례화한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균등지급하고 정례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중간배당 관련 기준일을 6월30일로 한다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중간배당 기준일을 확정지으면서 이를 정례화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및 주주환원 가시성 제고를 위해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기로 결정하고 1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00원을 지급한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다.
"금융회사 자율성 보장"… 배당 기대감
금융당국의 완화된 정책 기조 역시 금융지주의 적극적인 배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여파에 금융회사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배당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책사'로 불리던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배당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김 부위원장은 "낡은 규제와 감독·검사 관행을 쇄신하고 금리·배당 등 가격변수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금융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역임하면서 정부의 금융지주사 배당 통제 등 직간접 규제에 반대하며 민간기업으로서 자율성을 강조해왔다.
금융법은 국무총리 훈령으로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배당과 관련해 '건전성을 현저히 저해하거나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를 빼고는 행정지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에 해외 금융당국도 은행에 배당제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 세계 주요 30개국 중 27개국이 코로나19에 따른 배당 제한 등 자본보전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유럽연합(EU)는 순이익의 15%, 영국은 25% 이내에서 배당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과 영국 건전성감독청은 지난해 3월 배당을 전면 중단하도록 권고한 바 있으며 올해는 배당을 허용하되 15(유럽)~25(영국)%내로 할 것을 권고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산업은 다른 산업군과 비교해 주주들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바가 적지 않았다"며 "금융당국의 감독 기조가 달라지고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록 주주환원정책이 확대돼 재무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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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