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신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219.4%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울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신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219.4%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올 1분기 국내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빚이 3400조원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2배 넘어선 금액이다. 가계·기업·정부가 한 해 번 돈 모두 끌어모아도 다 갚을 수 없을 만큼 빚이 불어났다는 얘기다.


금리인상기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영끌족'은 줄었지만 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면서 기업부채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올라갈 경우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늘어나고 소비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19.4%로 집계됐다.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020년 1분기 200.2%로 처음으로 200%를 돌파한 후 줄곧 200% 수준을 유지했다. 주체별로는 가계가 104.5%로 전분기(105.8%) 보다 1.3포인트 하락했고, 기업이 114.9%로 전분기(113.7%)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가계와 기업 부채를 합한 규모는 3468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는 1859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7.8%) 증가율보다 감소한 6.3% 늘어난 가운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3.7% 늘어 전분기(7.1%) 보다 증가세가 소폭 꺾였다.


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68.9%로 전년말 대비 2.2%포인트 하락하는 등 채무상환 부담이 줄었다. 소득은 늘고 부채 증가율은 낮아진 영향이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45.0%로 지난해 말(45.6%)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주가상승 등에 따른 금융자산 증가의 영향이다.

기업부채는 1609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8% 늘어났다. 기업부채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 연장, 원자재 가격 상승, 설비 및 부동산 관련 투자 확대, 상대적으로 느슨한 대출규제로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취급 확대 등의 영향이다.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중 8.9배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2020년(4.6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