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 총격사건 용의자, 추격 끝에 경찰에 체포
이준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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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에서 4일(이하 현지시각) 총격사건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총기 참사가 벌어졌다. 용의자는 체포된 상태다.
지난 4일 미 매체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하이랜드파크 경찰 당국은 이날 용의자 로버트 E. 크리모 3세(22)를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범인은 체포 당시 시카고 북쪽 지역에서 차량으로 도주 중이었다. 검문 중이던 경찰이 제지하자 멈추지 않고 도망쳤지만 길지 않은 추격전 끝에 붙잡혔다. 사건 발생 약 10시간만이었다.
범인은 이날 오전 10시경 하이랜드파크에 위치한 화장품 상점 옥상에서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를 관람하기 위해 모인 군중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CNBC에 따르면 사건의 목격자인 래리 블룸 씨는 "최초에는 '팝, 팝, 팝' 소리가 들려 불꽃놀이의 일부인 줄 알았다"며 "이후 총격으로 인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숨을 곳을 찾기 위해 재빨리 흩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6시 경 크리모를 사건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작은 체격에 검은 머리의 백인 남성으로 묘사했다. 경찰은 체포 이후 몇 시간 지나 크리모의 사진을 대중에 공개했다. 다만 당시까지는 용의자를 이른바 '요주의 인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얼굴과 목 등에 문신을 한 래퍼로 소총을 손에 든 남자가 사람들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장면 등 유튜브와 다른 플랫폼에 폭력적인 영상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크리모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영상 2개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하나는 자신의 유튜브 페이지 영상으로 지난해 1월2일 한 공항 밖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행령을 응원하는 시민의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에는 환영 인파 속에 있던 크리모의 얼굴도 등장했다.
크리모의 삼촌 폴은 미 방송매체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하루 전에 용의자와 만났지만 "어떠한 경고 사인도 보내지 않았다"고 사건 이전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가족이 총기 사건에 연루되어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라며 아픔을 드러냈다.
크리모의 가족은 부촌으로 꼽히는 하이랜드파크에 오래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버지 로버트 크리모 2세는 지난 2019년 하이랜드파크 시장에 출마했지만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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