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윤이나(19·하이트진로)가 지난달 한국여자오픈에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논란이 퍼지며 해당 대회가 끝난 지 한 달 만에 실격 처리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3라운드에서 윤이나가 5번 홀 티샷을 하는 모습. /사진=KLPGA 제공
'슈퍼루키' 윤이나(19·하이트진로)가 지난달 한국여자오픈에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논란이 퍼지며 해당 대회가 끝난 지 한 달 만에 실격 처리됐다. 사진은 지난 16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3라운드에서 윤이나가 5번 홀 티샷을 하는 모습. /사진=KLPGA 제공


'슈퍼루키' 윤이나(19·하이트진로)가 지난달 한국여자오픈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당 대회가 끝난 지 한 달 만에 실격 처리됐다.


윤이나는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식 사과문에서 "저의 불공정한 플레이로 참가하신 모든 선수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며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 사건에 대한 협회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달게 받겠다"며 "동시에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날들을 처음으로 되짚어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또 "저의 미성숙함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깊이 들여다보겠다"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나은 선수 그리고 사람이 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문제의 플레이는 지난달 16일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에서 발생했다. 윤이나의 티샷은 우측 러프로 빠졌다. 이후 공을 찾던 중 자신의 볼이 아닌 다른 볼로 플레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윤이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앞쪽 깊은 러프에 공이 있다는 조언에 따라 제 공인 줄로 오해하고 플레이를 진행했다"며 "이후 제 공이 아님을 알게 됐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순간 판단이 서지 않아 결국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플레이를 이어갔다"고 해명했다. 그는 "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15번 홀에서 윤이나의 티샷은 우측 러프에 빠졌다. 누군가 러프에 빠진 공을 찾았다고 말했고 윤이나는 자신의 공이 아니었음을 확인했어야 한다. 선수가 자신의 공이 아닌 공으로 플레이할 경우는 실격 처리된다. 규정 상 3분 내 자신의 공을 찾지 못하면 1벌타를 받고 다시 티샷을 해야 한다. 하지만 윤이나는 2라운드 경기를 진행하고 컷오프를 당할 때까지 주최 측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윤이나의 소속사 크라우닝은 윤이나가 규정 위반 사실을 인정한 것은 대회 종료 한 달 뒤인 지난 16일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오구 플레이에 대한 논란이 퍼지자 소속사가 나서 선수에게 직접 확인한 것이다.


한국여자오픈 주최 측인 대한골프협회는 윤이나를 이번 대회에서 실격 처리했다. 단순 페널티를 받고 넘어가면 되는 상황을 숨긴 것은 부정행위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이나의 이런 비도덕적인 행위는 영구 출전 정지 등 중징계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지난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2022 우승 취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슈퍼 루키'라고 불리는 윤이나 선수의 이번 실격을 단순 루키의 실수로 판단할지 아니면 부정행위로 향후 선수 생활의 오점으로 남을지 협회의 처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