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사진=김노향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사진=김노향 기자


서울 강남·용산 등 집값이 높은 주요 지역의 고가 아파트,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 가격이 2년 2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민간통계기관인 KB부동산 리브온이 25일 공개한 '7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이하 '선도50지수')는 101.18을 기록해, 6월(101.42) 대비 0.24포인트 하락했다. 선도50지수는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부동산업계는 해당 지수가 부동산 거래시장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한다. 해당 단지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강남구 '은마',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등 주요 신축과 재건축 아파트가 포함돼 있다.


서울 외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선 경기 과천시 '래미안슈르', 경기 성남시 '산성역포레스티아', 경기 수원시 '광교중흥S-클래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더샵센텀파크1차', 부산광역시 수영구 '삼익비치', 부산광역시 북구 '화명롯데캐슬카이저' 등이 있다.

선도50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0.64%)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도50지수는 2020년 3~5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며 주택담보대출 등의 이자 부담이 커져, 부동산 거래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5월 22년 만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6월에는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까지 밟았다. 한국은행도 이달 역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정부는 올해 세제개편안을 통해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중과를 폐지하고, 8월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 매수심리가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 종부세 부담이 줄어들어 매물 압박이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금리 인상과 집값 조정 전망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부동산수석위원은 "최근 매물을 내놔도 거래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보유세 완화의 정책적 시그널이 나와 관망세와 주택 거래 감소가 이어지는 약세장이 하반기에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