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슈어테크 업체 보맵이 자회사 소속 설계사 10명을 결국 해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인슈어테크 업체 보맵이 자회사 소속 설계사 10명을 결국 해고 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이달 중순 인슈어테크업체 보맵이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보맵파트너 정규직 설계사 약 10명을 결국 해고했다. 디지털 플랫폼과 정규직 설계사의 융합이라는 혁신을 시도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보맵의 자회사인 보맵파트너는 소속 정규직 설계사들 약 10명을 해고했다. 보맵은 중도 해고에 따른 보상금은 지급했다. 보맵 관계자는 "대면 영업을 언제 재개할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보맵파트너는 보맵의 자회사다. 그동안 보맵은 GA 보맵파트너를 두고 사이버마케팅(CM)채널 상품을 판매해 왔다. 새로운 GA를 설립하며 모집 조직을 차별화한 셈이다. 보맵은 보장 분석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만 제공하고 보험상담과 보험가입은 보맵파트너가 맡는 구조를 완성했다.


앞서 보맵파트너는 외형 확대를 위해 지난 4월 정규직 설계사 충원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기존 15명에서 3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보맵파트너는 정규직 설계사 목표 인원을 달성할 때까지 상시 모집한다고도 밝힌 바 있다.

보맵파트너는 주 5일 근무를 조건으로 입사 1년차 기준 3600~6000만원의 연봉을 제시했다.


기본급은 300만원, 인센티브(추가 수당)는 최대 200만원이었다. 지원 자격은 보험 경력이 1년 이상인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 판매 자격자다. 하지만 모회사인 보맵 수익성 악화에 따른 여파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보맵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이다. SGI서울보증 출신인 류 대표가 2015년 11월 설립했다. 사명과 같은 보맵 애플리케이션(앱)은 가입자 보험 현황을 불러와 보여주는 국내 최초 플랫폼이다.


'설계사들이 사용하는 보험 앱'으로 자리 잡으면서 보험시장을 침투해 갔다. 2022년 6월 말 누적 다운로드 수 340만건, 활성 고객은 80만명 정도다.

하지만 보맵은 지난해 10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맞춤형 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를 중단하며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다. 금융당국이 보험을 비교하고 추천하는 서비스를 중개행위로 엄격히 판단하면서다.

지난해 하반기 중에는 기존 70여명 수준이었던 직원 수를 40여명 안쪽까지 조정하는 등 금소법 이후 어려움이 계속돼 왔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은 저연령층 대상의 단순?저가 상품에서, 대면판매인력 중심인 GA는 전문화된 자문서비스나 부유층 대상 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보험사는 판매기능 분화현상을 주시하고 자사의 상품과 고객군을 고려해 상품개발, 판매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