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새 일선 소방관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자 소방당국이 대책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5년 새 일선 소방관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자 소방당국이 대책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5년새 스스로 생을 마감한 소방관이 연간 13명 이상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만 벌써 10명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지난 16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동안 총 67명의 소방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연평균 13.4명 수준이다. 근무연수 10년 이내 소방공무원이 46.4%로 나타났다. 올해 8월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들은 10명이다. 이 중 7명은 80년대 이후 태어난 MZ세대였다.

소방당국의 분석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나 우울증을 겪으면서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일선 소방관들이 극한의 조건에서 악전고투하며 사고 현장에서 처참한 광경을 접하는 일,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근무 중 숨졌다는 소식 등을 들으며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조직문화 개선과 정신건강 비대면 진료 등을 확대해나갈 것을 천명했다. 특히 PTSD·우울증 등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개입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추진 전략은 ▲환경조성 ▲조기진단 ▲집중관리 ▲치유지원 등이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공무원의 마음건강 상담·처치를 위한 직장 내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전국 4개 권역(강원·전북·경북·충북 지역) 11개 소방서와 서울대학교병원 간 진료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울증·PTSD·불안장애 등 정신건강의학과 분야의 상담·진료를 제공하는 온라인 비대면 진료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극단적 선택이 자주 발생하는 고위험 시기(5~9월)와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관심·주의·경계 단계별로 찾아가는 전문상담을 지원하고 소방관서별 생명존중 예방교육과 긴급 심리지원을 실시한다.

소방청은 현재 마음건강 고위험군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소방청 보건안전지원 사업을 '선별→관리→회복→치료' 단계별 순환과정으로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필요한 예산확충과 시스템 개선,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이번 대책으로 소방공무원의 극단적 선택이 크게 줄기를 바란다"며 "소방공무원이 위기에 몰렸을 때 동료의 관심과 공감으로 신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