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동향이 전월대비 0.3% 줄어들며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 사진=뉴스1 임세영 기자
7월 소비동향이 전월대비 0.3% 줄어들며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 사진=뉴스1 임세영 기자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세 달 만에 모두 '트리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5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올들어 전산업생산은 1월(-0.3%) 2월(-0.3%)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다 3월(1.6%)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인 4월(-0.9%)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5월(0.7%)엔 재차 반등하고 6월(0.8%)에도 상승흐름을 이어갔지만 7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게 됐다.


7월 전산업생산이 하락 전환한 것은 광공업 생산이 줄었든 탓이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자동차(1.1%)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3.4%) 기계장비(-3.4%)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4.4%) 도소매(0.8%)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줄었다. 소비동향은 지난 3월(-0.7%)부터 4월(-0.3%) 5월(-0.1%) 6월(-1.0%) 7월(-0.3%)까지 5개월째 감소세다. 소비동향이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199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품목별로 화장품과 음식료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 소비가 1.1% 줄었고 가전제품과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소비가 0.8% 감소했다. 이 중 화장품은 중국 봉쇄 조치 여파로 중국 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면세점에서의 판매가 줄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7월 설비투자도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3.2% 감소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6.9%)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1%) 투자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기성은 건축(1.3%)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토목(-13.4%)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대비 2.5%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p) 오르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감소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 전환했고 소매판매 등 내수 지표들도 감소하면서 경기 개선 내지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