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6.7원)보다 3.3원 오른 1350원에 출발한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2.3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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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46.7원)보다 9.1원 내린 1337.6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오른 1350원에 개장한 후 장중 1352.3원까지 올라갔다.
지난 29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0.8원)을 2거래일 만에 다시 돌파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 되면서 연고점을 다시 넘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이어 연준 의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0년간 원/달러 환율의 평균이 약 1130원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선 강달러 기세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에선 1300원, 1350원이 잇따라 뚫리면서 1400원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짙다"며 "원화와 같은 블록에 속한 위안화, 싱가포르 달러, 대만달러에 비해 원화 약세가 과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당국의 강력한 개입 외에는 환율 상승을 멈춰세울 재료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레벨을 높여갈 것"이라며 "1350원에서 10원씩 고점을 테스트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강달러 기조에 달러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다만 지금처럼 환율 변동성이 크고 원화 가치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선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 전환을 어렵게 한다"며 "대외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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