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이 올해 1~7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를 차지했다. / 사진=로이터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이 올해 1~7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를 차지했다. / 사진=로이터


올들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세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영향력을 더욱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뒷걸음질쳤다.


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240.8GWh로 전년 동기 대비 76.0% 상승했다.

중국은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의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리드했고 CALB 등 톱10에 오른 중국계 업체들 모두 세 자릿수의 고성장률을 보였다.


CATL의 올해 1~7일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83.6GWh로 전년동기(39.7GWh)대비 110.6% 증가했다. 점유율도 29.0%에서 34.7%로 확대되며 세계 1위를 지켰다.

같은 기간 BYD는 배터리 사용량을 10.0GWh에서 30.3GWh로 204.7% 늘리며 점유율이 7.3%에서 12.6%로 확대,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CALB와 궈시안, 신왕다, SVOLT도 배터리 사용량이 각각 146.8%, 163.4%, 631.1%, 159.0%씩 상승해 7~10위를 차지했다.

한국 업체들도 꾸준한 성장률을 보였지만 중국업체엔 미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31.5GWh에서 34.3GW로 9.0% 상승하는데 그쳤다. 점유율은 23.0%에서 14.2%로 축소됐다.


그나마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이 7.6GWh에서 15.8GWh로 107.8% 성장하며 점유율이 5.5%에서 6.6%로 확대, 5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7.8GWh에서 12.2GWh로 56.3% 성장했지만 점유율이 5.7%에서 5.1%로 소폭 줄었다. 순위는 6위를 차지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4.2%에서 25.9%로 8.3%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중국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CATL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1~7월 배터리 사용량이 8.9GWh에서 19.6GWh로 119.2% 증가했다. 점유율은 11.9%에서 18.6%로 상승하며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왕다와 BYD도 배터리 사용량이 각각 347.5%, 48.7% 급증하며 점유율을 0.7%, 0.4%씩 확보,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7월 배터리 사용량은 31.1GWh로 전년동기(26.4GWh)대비 18.0% 늘었다. 이 기간 점유율은 35.1%에서 29.5%로 줄었지만 순위는 세계 1위를 지켰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7.5GWh에서 15.5GWh로 108.1% 급증했다. 점유율도 9.9%에서 14.7%로 4.8%포인트 오르며 4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도 56.6% 증가한 12.0GWh로 점유율을 10.2%에서 11.4%로 늘리며 5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지켰지만 CATL과 신왕다가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계 3사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다"며 "3사의 가장 큰 시장인 북미와 유럽지역에서의 위협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이 향후 3사의 전략 수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