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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수장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가 IMF(국제통화기금)에서 왔다"며 세간의 우려를 잠재웠지만 외환보유액은 계속해서 줄어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대외지급 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75원을 넘어서면서 또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369.0원 원에 개장했고 장 초반 1364.4원까지 내려가더니 오후 들어 오름세를 보이면서 1375.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원/달러 환율 1375원은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지만 급등락이 커질 때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달러를 사거나 팔아 개입한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경우 정책 여력이 줄어들어 환율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변동성을 방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외환보유액 4364억달러… 이창용 "150% 쌓으라는 IMF 직원 없다"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달러로 전월 말(4386억1000만달러)보다 2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외환시장 개입 속도 조절 등으로 직전달 소폭 증가하더니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올해 1분기 외환 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외환 순거래액은 -83억11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를 공개한 뒤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가 달러 강세로 인해 유로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IMF는 연간 수출액의 5%, 시중통화량의 5%, 유동 외채의 30%, 외국환 증권 및 기타투자금 잔액의 15% 등을 합한 규모의 100~150% 수준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외환보유액 비중은 98.94%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IMF 어느 직원도 우리나라에 와서 150%까지 외환보유액을 쌓으라고 얘기할 사람이 없다"며 "외환보유액 전 세계 9위이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큰 나라의 경우에 기준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IMF의 외환보유액 150% 기준은 신흥국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며 "한국이 외환보유액을 IMF 기준으로 150%까지 쌓겠다고 하면 비용도 크지만 IMF가 찾아와서 하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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