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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믿고 먹었는데… 농협 PB상품에 수입산 재료 수두룩

이남의 기자VIEW 12,4352022.10.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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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PB상품 전체 390개 중 수입산 재료나 양념을 사용한 상품은 144개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스1
농협 PB상품 전체 390개 중 수입산 재료나 양념을 사용한 상품은 144개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스1
농협이 자체 브랜드(PB) 상품 30%에 수입산 양념이나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상품으로 믿고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알권리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 PB상품 전체 390개 중 수입산 재료나 양념을 사용한 상품은 144개로 나타났다. 전체 PB상품의 36.9%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산 고춧가루나 당면, 당근을 쓰거나 호주산 콩, 미국·캐나다·스페인 등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를 쓴 상품이다.

수입 재료를 사용한 상품의 판매 규모는 180억원 전체 PB상품의 매출액 771억원의 23.3%에 해당한다. 수입산 원료 사용 상품 비중은 2017년 49.6%에서 20%포인트 넘게 줄었으나 판매 규모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수입산 원료를 사용한 농협 PB상품은 2017년 116억원에서 4년 만에 180억원으로 64억원 증가했다.

농협 PB상품은 수입원료 사용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핫도그(돼지고기), 김치찌개(두부), 김말이(당면) 등 PB상품은 국내산 원료를 쓰는 제품과 수입산 원료를 쓰는 제품이 혼재됐다.

어 의원은 "국산 농산물 사용을 장려해야 하는 농협이 외국산 농산물 이용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PB상품에 수입농산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국산 농산물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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