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네카오 보험 비교·추천, 이대로 괜찮을까?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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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대세지만 당장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는 보험설계사들도 생각해야 합니다."
한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출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은 향상되는 반면 45만여명의 보험설계사들이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 10월 중순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 보험사 상품정보부터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작하면 기존 보험설계사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 제2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소비자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금융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로 허용해주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목표로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는 정부의 움직임에 빅테크들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정부는 일본 빅테크사들의 성공사례를 들며 빅테크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독려하는 한편 기존 보험사·대리점·설계사들을 설득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대세인 것은 사실이다. 손해보험협회는 '보험 다모아' 사이트를 통해 자동차·실손보험을, 삼성화재 등 각 보험사들은 온라인 채널로 타사 상품과 비교·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법인보험대리점(GA) 중에서도 리치앤코가 '굿리치'라는 보험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빅테크는 다르다. 수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빅테크들이 자사 서비스 안에서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중개 판매할 수 있게 되면 설계사들의 영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금융혁신'에 치중한 나머지 '보험설계사들의 생존권'은 뒷전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보험대리점업계는 지난 9월 '온라인 플랫폼 보험대리점 진출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온라인 플랫폼 보험대리점 진출 저지 및 45만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방어에 나섰다.
이번 달엔 서울 시청과 광화문 일대에서 5000여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보험대리점들은 온라인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서비스 경쟁을 막기 위해 비교 추천업과 계약체결대리업의 겸영을 금지하라는 의견을 금융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방카슈랑스와 같이 단계별 상품 규제를 통해 보험설계사 생존권 보장을 위한 금융정책 마련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보험사들도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을 내심 경계하고 있다. 현재 대형 보험사들은 자체 다이렉트 채널을 강화하며 경계에 나섰지만 수천만명의 이용자가 드나드는 빅테크와 경쟁 시 우위를 점한다는 보장이 없다.
공존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조만간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핀테크산업협회는 단계별 상품 판매 규제 방안을 최종 조율해 시행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은 보험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군에서 적용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이다. 동시에 보험설계사 생존권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마련해야 한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서비스 도입을 외쳐왔던 금융당국. 이젠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보험설계사들 양측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을 차례다.
한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출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은 향상되는 반면 45만여명의 보험설계사들이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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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중순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 보험사 상품정보부터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작하면 기존 보험설계사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 제2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고 소비자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금융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로 허용해주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목표로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는 정부의 움직임에 빅테크들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정부는 일본 빅테크사들의 성공사례를 들며 빅테크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독려하는 한편 기존 보험사·대리점·설계사들을 설득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대세인 것은 사실이다. 손해보험협회는 '보험 다모아' 사이트를 통해 자동차·실손보험을, 삼성화재 등 각 보험사들은 온라인 채널로 타사 상품과 비교·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법인보험대리점(GA) 중에서도 리치앤코가 '굿리치'라는 보험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빅테크는 다르다. 수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빅테크들이 자사 서비스 안에서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중개 판매할 수 있게 되면 설계사들의 영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금융혁신'에 치중한 나머지 '보험설계사들의 생존권'은 뒷전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보험대리점업계는 지난 9월 '온라인 플랫폼 보험대리점 진출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온라인 플랫폼 보험대리점 진출 저지 및 45만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방어에 나섰다.
이번 달엔 서울 시청과 광화문 일대에서 5000여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보험대리점들은 온라인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서비스 경쟁을 막기 위해 비교 추천업과 계약체결대리업의 겸영을 금지하라는 의견을 금융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방카슈랑스와 같이 단계별 상품 규제를 통해 보험설계사 생존권 보장을 위한 금융정책 마련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보험사들도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을 내심 경계하고 있다. 현재 대형 보험사들은 자체 다이렉트 채널을 강화하며 경계에 나섰지만 수천만명의 이용자가 드나드는 빅테크와 경쟁 시 우위를 점한다는 보장이 없다.
공존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조만간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핀테크산업협회는 단계별 상품 판매 규제 방안을 최종 조율해 시행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은 보험업계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군에서 적용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이다. 동시에 보험설계사 생존권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마련해야 한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혁신서비스 도입을 외쳐왔던 금융당국. 이젠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보험설계사들 양측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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