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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 장사했다" 2분기 숙박·음식업 자영업자 대출 1년새 26.3%↑

강한빛 기자VIEW 5,3072022.10.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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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사진=뉴스1
서울 중구 명동거리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사진=뉴스1
올 2분기 숙박·음식업 자영업자의 대출잔액이 1년 전과 비교해 26.3%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재정 지원이 줄고 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자영업자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정의당·비례대표)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숙박·음식업 자영업자의 대출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3%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전년동기대비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던 올해 1분기(26.7%)에 이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 통계청이 발표한 서비스업 조사 자료에 따르면 숙박·음식업은 사업체당 연간 매출액이 1억7000만원 수준으로 전체 서비스업 평균(6억70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숙박·음식업 대출잔액 증가율의 뒤를 잇는 업종은 도소매업으로 올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20.6% 늘었다.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업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로 전체 자영업자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85조원 증가한 994조2000억원에 달했다.

자영업자대출은 상대적 금리가 높은 비은행 위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말 비은행 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61조6000억원에 달하고 그중 75%인 46조2000억원이 신협·수협 등 상호금융을 통해 증가했다. 비은행 대출잔액은 올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장혜영 의원은 "코로나19 피해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지원이 줄고 금리가 인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 있는 자영업자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만기 연장이나 상환유예, 새출발기금 같은 금융지원만으로 자영업자의 대출 문제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계 자영업자에 대한 재정 지원은 물론 임대료 분담제와 파산 회생법 개정 등 제도개선을 통한 사전·사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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