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미성년자 임신=사랑?"… 분노 부른 '고딩엄빠2'
서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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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2'가 또 다시 미성년자와 성인의 교제·임신 에피소드를 미화해 분노한 시청자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고딩엄빠2'에서는 19세에 임신한 고딩엄마 박은지와 11세 연상 남편 모준민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당시 모준민의 나이는 30세로 두 사람의 관계가 미성년자와 성인일 때 시작된 것이다.
'고딩엄빠2'는 두 사람의 에피소드와 관련해 "시트콤 못지않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교제·임신 과정을 '시트콤'이라는 가벼운 단어로 표현한 제작진의 태도에 시청자는 의아해하고 있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성행위는 법적으로 금지됐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등이 적지 않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내용을 '시트콤'으로 표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딩엄빠2'에 미성년자와 성인의 이야기가 '사랑'으로 포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방송분에도 19세에 임신한 김보현과 10세 연상 남편 김은석이 등장했다. 이 부부의 경우 교회에서 만난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사실이 더해져 충격과 경악을 안겼다.
'고딩엄빠2' 측은 방송의 영향력을 무시한 채 미성년자와 성인의 임신을 단순 사랑으로 치부하며 문제 삼지 않는다. 이에 시청자는 '고딩엄빠2' 공식 홈페이지에 "'고딩엄빠2' 제작진이 미성년 대상 성범죄를 미화하고 있다"며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누리꾼은 "본인 자식이어도 예쁘게 바라볼 수 있느냐" "미성년자와 성인의 임신을 유도하는 것이냐" "볼수록 눈살만 찌푸려지는 방송" "프로그램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도대체 무엇이냐" "문제 의식 없는 태도가 당황스럽다" "청소년이 이상한 어른에게 속아 잘못된 선택을 할까봐 걱정된다"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고딩엄빠2' 측은 이 같은 시청자의 반응을 받아들여 당초 기획 의도에 맞게 프로그램을 제작할 책임이 있다. 지금이라도 국민정서에 부합하고 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 나기를 시청자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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