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와 빌라의 평균매매가격 격차가 9억5000만원으로 나타나 아파트가 빌라보다 3.8배 비쌌다. /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와 빌라의 평균매매가격 격차가 9억5000만원으로 나타나 아파트가 빌라보다 3.8배 비쌌다. /사진=뉴시스



서울 아파트와 빌라의 평균 매매가 격차가 9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아파트 한 채 가격으로 빌라를 약 4채 정도 살 수 있는 것이다.


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와 빌라 평균매매가격은 각각 12억8220만원, 3억3149만원으로 가격 격차는 9억5000만원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가 빌라의 3.8배인 셈이다.

특히 한강이남(11개 자치구)의 가격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이남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3099만원, 빌라는 3억4796만원으로 가격 격차는 11억8303만원이었다. 한강이남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빌라의 4.4배였다.


한강이북(14개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0억642만원, 빌라는 3억1365만원으로 격차는 6억9277만원이었으며 아파트가 빌라의 3.2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격 격차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아파트 '고덕아르테온'(전용면적 59.98㎡)의 경우 올해 11월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고덕아르테온과 같은 면적인 강동구 빌라 '암사빌라'는 같은 기간 3억4800만원에 계약돼 아파트와 빌라 가격 격차는 7억2200만원에 달했다.


서울 은평구도 아파트 '백련산해모로'(전용면적 59.92㎡)가 7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빌라 '이노컨스빌'(전용면적 59.1㎡)이 3억4800만원에 실거래돼 4억20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빌라의 경우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 방어도 어렵다는 인식 탓에 아파트와 빌라의 가격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10월 서울 빌라 매입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611건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빌라의 매매거래량은 3만1350건으로 전체의 61.9%를 차지했다. 이는 2006년(1~10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3622건으로 매입비중은 26.9%로 역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