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이주노동자의 처우 실태를 알린 내부고발자가 카타르 당국에 의해 고문받았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공사 현장. /사진=로이터
카타르월드컵 이주노동자의 처우 실태를 알린 내부고발자가 카타르 당국에 의해 고문받았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공사 현장. /사진=로이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 동원된 이주노동자의 실태를 알린 내부고발자가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은 카타르월드컵 경기장 시설 공사에 동원된 이주노동자의 부당한 처우를 알린 내부고발자 압둘라 이브라히가 고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브라히의 가족은 인권단체 페어스퀘어에 "이브라히는 2제곱미터 크기의 독방에 갇혔고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 벌벌 떨었다. 교도관들의 폭력으로 멍이 들었고 4일 동안 잠도 못잤다"고 서한을 보냈다.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 미디어 담당자였던 이브라히는 영국 매체 iTV '공포의 국가'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며 FIFA가 이주노동자의 현실에 무관심하다고 발언했다. 이브라히는 해당 다큐멘터리에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과 알바이트 스타디움 공사에 동원된 노동자 200명이 물을 마시지 못했고 4개월 동안 임금체불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2019년 직위해제됐고 지난달에는 카타르 당국으로부터 내부 기밀을 발설한 혐의로 3년형이 선고됐다.

지난해 이 매체는 카타르월드컵 준비 공사에 동원된 인도와 파키스탄, 네팔 등지의 근로자 650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정부는 이에 대한 반응을 회피하다가 지난달 하산 알 타와디 조직위원장이 월드컵 공사현장에서 사망한 이주노동자 추정치는 400~500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