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전날 기준 3.94~4.2%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 기업고객 창구./사진=뉴시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전날 기준 3.94~4.2%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 기업고객 창구./사진=뉴시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8%를 넘어선 반면 예금금리는 연 4% 내려앉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이 예금금리는 올리지 않고 대출금리를 올려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전날 기준 3.94~4.2%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9일(4.81~4.9%)와 비교하면 최고 금리가 0.7%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지난해말 5대 은행의 예금금리는 4%대였으나 3% 후반으로 내렸다.


상품별로 보면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4.20%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연 4.09%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4.05% ▲국민은행 'KB Star정기예금' 연 3.98%이다.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시장금리가 내려간 탓이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시장금리와의 연동성이 높은 '시장연동형' 상품으로 주로 은행채 금리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은 지난해 11월10일 연 5.117%로 고점을 기록한 후 지난 10일 4.037%까지 떨어졌다.


반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준거금리는 꾸준히 올랐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부분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를 기준금리로 사용한다.

코픽스는 지난달 중 취급된 예금금리 등을 집계해 다음달 15일에 발표하는 만큼 예금 금리의 하락이 은행 대출 기준금리(코픽스)에 즉각 반영되는 데 시차가 발생하는 구조다.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34%로 전월 대비 0.36%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정기예금 1년 만기 최고금리는 4%대로 떨어졌고 대출금리는 8%로 올랐다.

은행권은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달 들어 꺾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오는 16일 은행연합회는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12월 신규코픽스'를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들어 은행권 수신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한 만큼 전월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연합회 측은 "코픽스는 지난달 중 취급된 예금금리 등을 집계해 다음달 발표하는 만큼 예금금리 하락이 은행 대출 기준금리에 반영되는 데엔 시차가 발생한다"며 "주담대 금리 변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