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올해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2022년 가상자산시장은 테라-루나, 세계 3대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 등 가히 악몽이었다고 할 만하다.

그럼 2023년은 어떨까. 올해 전망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가상자산회사의 추가 도산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 현 수준보다 4분의1(500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상승을 점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리콘밸리의 팀 드레이퍼 DFJ 회장은 비트코인이 25만달러까지 급등할 거라고 내다봤다. 국내 코빗과 비썸 리서치센터도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는 뭘까. 긍정과 부정적 요인이 공존하고 기관마다 각각의 방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첫째, 올해 금리가 정점에 도달할 가능성은 가상자산가격의 반등 확률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4.25%포인트나 올리면서 위험자산, 특히 미래수익 기대가 큰 가상자산의 경우 가격 폭락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물론 금리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물가가 잡히지 않더라도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금리의 정점 도달 확률은 커지고 있다.


둘째, FTX사태로 대표되는 가상자산업계의 관리시스템 부재는 불안요인이다.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고 있고 도덕적 해이도 심각하단 얘기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신뢰 추락과 가상자산 이탈에 방아쇠를 당겼다.


이 문제가 여전히 진행형이란 점도 부담이다. FTX에 이어 세계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조차 미국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펀드런' 가능성도 부정적 요인이다. 현재 진행 중인 가상자산업계의 줄도산을 '코인런'이라고 한다면 펀드런은 금융업계 기관투자가 펀드의 줄도산이다.

이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주식 시가총액의 1%로 크지 않아서 펀드런 위험은 적다는 의견도 있지만, 가상자산이 최고일 땐 주식 시가총액의 5%여서 매물 압력에 따른 추가 폭락 압력이 오히려 크단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넷째, 정책당국의 규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규제의 영향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관리 부재국면에선 부정보다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최근 정부의 불공정거래 규제와 투자자 자산 보호장치 마련 노력은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 회복을 그만큼 앞당길 수 있다.

종합하면 가장자산 시장을 둘러싸고 긍정과 부정요인이 혼재돼 있지만 개인적으론 정부의 '합리적 규제'를 전제로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면 긍정요인의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금리는 이제 정점 도달 가능성이 짙고 관리시스템 부재나 펀드런은 규제 마련에 의한 신뢰 회복으로 그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