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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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올해는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새해 들어 자산관리상담을 하러 온 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고객의 재무상황과 투자경험·투자목적을 고려해 최적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일을 해오면서 시장 움직임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여러 다양한 위기들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투자방법도 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시장 움직임을 미리 알 수 없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이 없기 때문에 작은 이슈 하나에도 반응하고 고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에 원칙이 있을까?

우리가 흔히 재테크의 3원칙이라 불리는 수익성, 안정성, 환금성은 매우 중요한 투자의 원칙이다. 이 3가지 원칙을 지키기 위해선 적절한 자산배분과 분할매수, 수익률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투자 심리(욕심)와 변화무쌍한 시장환경에 대응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며 지금처럼 위기라고 생각할수록 더욱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다.

높은 금리와 함께 인건비는 최고조에 달했고 예상을 상회하는 높은 물가와 유동성 후유증 등 각국의 정부가 인플레이션 관리에 들어가고 있는 지금, 금융 시그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해야 실패 없는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고수칼럼] 고금리·고물가 속 재테크는 어떻게?


대내외 환경의 구조적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을 할 수 있다. 2000년대에는 저물가, 고성장 상황에 많은 유동성 공급으로 자산가격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었다.


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신냉전 등의 마찰적 요인으로 과거보다 높은 물가가 지속되며 고강도 긴축대응(금리상승)으로 자산가격은 높은 변동성(주가하락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저가 영역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의 경제재개와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 이에 따른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올 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2007년 이후 16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시장에선 지난해부터 지속된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제롬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가) 적절히 제약적인 수준에 이르기 위해 금리를 두어 번(couple) 더 올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시장은 3월 베이비스텝을 밟은 이후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 러·우 전쟁 등 여러 악재들도 여전히 존재하고 해결해야 하는 위험요인으로 남아있다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미 연준 또한 섣부른 낙관론으로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을 경계하고 있어 향후에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시사하고 있다.

당분간 시장은 비관론과 낙관론 사이에서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이러한 시장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재테크 전략을 세워야 한다.

첫째, 지난해 인플레이션과 달러강세 여파로 계속 하락하던 금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물경기 부진으로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미국의 역성장은 달러 약세를 야기하고 이는 금 투자 매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둘째,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과 함께 향후 국내 채권 시장 금리는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채권이 안전자산으로서 이미지 부각과 함께 금리 매력도가 높아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2024년 12월 말까지 채권매매차익 비과세 혜택이 유예된 절세 채권을 추천한다.

셋째, 주식은 기업이익, 수출, 경기 선행지수 변곡점에 주목해야 될 때다. 특히 중국 내수 회복 전개 시 수출 증가율 등 경기선행지표 반등이 예상된다. 올 1~2분기 중국 경기 흐름에 주목하되 위험자산을 과잉 보유하지 않도록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이 필요하다.

넷째, 주식의 급락 이후 움직임이 잦아드는 시기에는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와 같은 옵션부사채도 매력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 이는 주식과 채권으로 중간 형태로 채권으로 발행하지만 중간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다. 상장회사의 전환사채에 투자하면 채권의 안정성과 주가 상승 시 주식매매차익도 가능하다.

워런 버핏이 스승으로 섬긴 벤저민 그레이엄은 반드시 지켜야 할 두 가지 원칙을 이야기 했다. "첫째는 돈을 잃어서는 안 된다. 둘째는 첫번째 원칙을 어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영원한 불황이나 영원한 호황은 없다. 경기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자산배분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