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슈퍼주총' 사외이사 선임… ISS 반대표 던졌다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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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KB·하나·우리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주주총회 일부 의견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번 주총에선 회장 선임, 사외이사 재편 등 굵직한 안건이 결정되는 만큼 의결권자문사들의 목소리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이번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진옥동 이사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했다.
ISS는 "진 후보자는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KPI(핵심성과지표) 개편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장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찬성을 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8명의 사외이사(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 재선임 안건에는 반대했다. ISS는 반대 이유에 대해 "신한금융지주의 현 사외이사진은 지배구조와 위험 관리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ISS는 오는 23일 열리는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KB금융 노조측 안건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밝혔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제출했다.
ISS는 "다른 사외이사 후보와 마찬가지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여부는 그 후보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노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만큼 9호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한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KB금융 노조는 2017년부터 노조 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다섯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웠지만 모두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제 의결권자문사 반대에 부딪혀 안건이 부결된 경우는 없었지만, CEO 선임과 관련 안건이 이번 주총에서 결정되는 만큼 다음 목소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특별히 날 선 평가는 없기 때문에 안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융권 주총에서 각 금융지주는 회장, 행장 선임 등 주요한 안건을 다룬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 건과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을 의결한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건과 사외이사 신규 선임 건 등을 의안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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