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현대ENG, '9조2580억원' 석유화학설비 건설 착수
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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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 첫 삽을 뜨며 프로젝트 가동의 시작을 알렸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258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기업 아람코(Aramco)의 국내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정유공장 내 저부가가치 원유를 스팀 크래커 원료로 전환하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기술이 최초로 도입된 에틸렌 생산 핵심 설비 '스팀 크래커'(Steam Cracker Complex)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지난 2월22일 발주처와 컨소시엄사간 계약을 가진 데 이어 9일 기공식을 통해 본격 공사에 착수한 이번 프로젝트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와 스팀 크래커·TC2C 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1을 수행한다.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LLDPE(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생산설비와 자동화 창고 등을 설치하는 패키지2는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이, 탱크를 시공하는 패키지3는 롯데건설이 담당한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아람코의 기술이 도입된 TC2C와 세계 최대 규모 스팀 크래커 설비 건설을 공동 수행함으로써 K-건설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해당 프로젝트의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완공 후 생산 가능한 기초유분은 연간 에틸렌 180만톤(t), 프로필렌 75만톤으로 이를 통해 연간 120만톤의 HDPE, LLDPE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기존 12%에서 25%로 대폭 늘리게 된다.
현대건설은 2019년 국내 종합건설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석유·천연가스 산업분야 품질경영시스템 'ISO·TS 29001' 국제규격 인증을 취득했다. 1979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를 시작으로 카란 가스처리시설, 마잔 오일처리시설 등 아람코가 발주한 다수의 석유·가스플랜트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랜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현대건설과 아람코가 발주한 2조원 규모 자프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주간사로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2019년 10억유로 규모의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EPC 사업 수주로 국내 건설업체 중 유일하게 유럽 석유화학플랜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기본설계(FEED) 분야의 사업수행경험을 바탕으로 'FEED-EPC' 연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수행은 석유화학과 가스플랜트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의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플랜트 사업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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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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