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자수첩] 고물가에 소비자 신음하는데… 불편한 스타마케팅

김문수 기자VIEW 4,8162023.03.14 05:49

글자크기

[기자수첩] 고물가에 소비자 신음하는데… 불편한 스타마케팅
"치킨 버거계의 대세로 떠오를 이번 신메뉴와 대세 그룹 뉴진스의 트렌디한 무드가 잘 맞아 서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맥도날드는 이달 신메뉴를 출시하고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발탁했다. 뉴진스의 마케팅 효과는 이미 LG전자 그램에서 입증됐다. 뉴진스가 모델로 선 그램 신모델은 나오는 족족 완판 행렬을 기록했다.

최근 식품·유통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제품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 눈치보기다. 관련 업체 대부분은 가격인상 요인으로 치솟는 원재룟값과 물류비 등 원가와 비용 증가를 꼽는다. 가격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이 거세고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도 강하지만 적자를 낼 수는 없기에 가격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일부 메뉴의 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지난해 8월 가격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6개월만에 또 올렸다. 그러면서 모델비가 비싸다고 알려진 뉴진스를 신제품 광고모델로 썼다.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울상이라면서도 스타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셈이다.

맥도날드의 뉴진스 발탁 외에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사례는 많다. 지난 8일 가격을 평균 2% 인상한 버거킹은 올해 1월 신제품 모델로 악뮤 이찬혁을 선정했다. 오뚜기는 비빔면 시장을 겨냥해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진비빔면 새 모델로 선정했다.

삼양사는 큐원 상쾌환 신규 모델로 배우 이선빈과 가수 겸 배우인 한선화, 정은지를 발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새로의 새 앰버서더로 배우 이도현을, 처음처럼 신규 모델로 배우 한소희를 각각 선택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는 국내는 배우 송중기, 해외는 아이돌 샤이니와 함께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투 트랙 모델 전략을 편다.

스타마케팅은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대중스타를 내세운 마케팅전략이다. 스타를 광고모델로 발탁함으로써 제품 판매 증진을 유도하고 브랜드 이미지까지 높이려는 전략이다. 스타의 이미지와 제품의 이미지를 동질화함으로써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높은 광고효과를 올릴 수 있다. 스타의 인기 상승과 함께 제품 판매량도 늘어난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이런 스타마케팅이 지나치게 높은 스타 몸값으로 제품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억원대의 광고모델을 썼으니 소비자들에게 비용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톱스타를 간판 모델로 선정하면서도 원부자잿값 인상 등 비용 상승 부담으로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제품의 가격 경쟁력 없이 톱스타를 내세운 광고에만 치중한다면 소비자들을 눈속임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소비자 입장에선 연예인 모델이 광고에 나오는지 아닌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경제적으로 대내외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수억, 수십억원에 달하는 스타 모델 비용을 아끼면서 제품 가격을 고민하는 것이 고물가로 신음하는 소비자들에게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 볼 시점이다.





상단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