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면서 "여보세요"라고 했다가 혼났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시어머니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면서 "여보세요"라고 했다가 혼났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시어머니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을 때 "여보세요"라고 말했다가 혼났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화제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시어머니 전화에 '여보세요'라고 받았다가 혼났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대한민국 흔한 며느리'라고 소개한 A씨에 따르면 최근 시어머니에게 걸려온 전화에 '여보세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시어머니와 남편, 시누이가 합세해 A씨의 전화예절을 문제 삼았다.


A씨는 "처음엔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하지도 못했다"며 "셋이 얘기하다가 갑자기 남편이 시어머니 번호를 저장 안 해놨냐고 물어보길래 '아니, 했다'고 답하니 전화 받을 때 '왜 그렇게 받냐?'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진짜 무슨 말인가 했다"며 "남편이 '장모님, 장인어른이 전화하면 뭐라고 받냐?'고 물어보길래 '여보세요'라고 한다고 했더니 아무 말도 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로 기분 나쁘다고 아들이랑 딸한테 고자질한 시어머니가 진짜 짜증 난다"며 "그걸 그대로 뭐라고 하는 아들이 내 남편이라니. 별 쓸모없는 걸로 뭐라고 하니까 시어머니가 오라고 해도 남편만 보내고 전 안 가야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얼마나 제가 마음에 안 들면 그런 걸로 뭐라고 하겠냐?"라며 "이렇게 결혼 생활을 해야 하나 복잡스러운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누리꾼들 중 상당수는 "남의 집 귀한 자식인데 종인 줄 아나" "시모가 며느리한테 대접받고 싶은 거다" "며느리가 굽신굽신 안 해서 기분 나쁘다는 것 같다" "시어머니의 저 말에 시누이랑 남편이 다 동조하는 게 문제" "혼낼 일은 아니다" 등으로 글쓴이를 옹호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일반적인 전화 예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혹시 상사한테 전화 올 때도 '여보세요' 하나요?"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 어른 전화는 '어 엄마', '네, 교수님' 이렇게 받긴 한다" "학생 때는 이해 안 됐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되더라" "네 어머니라고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상대방에 맞춰서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