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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임직원 수는 2022년 기준 4532명이다. 전년(3959명)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2017년(2119명)과 비교하면 5년 새 2배 이상 불어났다. 3·4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회사가 성장했고 관련 산업도 크게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잦은 인력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사의 인력들을 빼가는 곳으로 신생 바이오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지속적인 인력 유인활동을 즉각 중지해달라'는 세번째 내용증명을 보냈다. 내용증명 자체가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법적 공방으로 번질 경우 법원에 증거자료로 제출할 수 있다. 사실상 법적 다툼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더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전직 직원을 대상으로 인천지법에 영업비밀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력 유출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보안 문제와 직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제약사와 맺은 대다수의 계약 사항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지 공개하지 않는다. 의약품 생산 공장 내부 설계도 역시 영업기밀로 꼽혀 인력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영업기밀이 다른 업체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 전문인력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인력 유출을 상쇄할 충원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인력 쟁탈전은 인력난으로 신생 바이오 벤처들에는 더 크게 다가온다. 석·박사 학력에 5년 이상의 경력자를 모집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바이오 전문인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계획에 따르면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를 도입하고 바이오헬스 계약학과(맞춤식 직업교육체제)를 5개에서 8개로 늘릴 예정이다. 앞으로 상당 기간 전문인력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인력 수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산업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계약학과만이 아닌 기존 대학의 해당학과 정원을 늘려 더 많은 전공인력을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 세계 각국은 이미 정부와 지역 주도로 바이오 인력 육성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지역과 대학마다 다양한 바이오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위스 바젤대는 유럽 최고권위의 제약과학 교육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5년 내 제약바이오 6대 강국 도전이라는 공언에 앞서 산업의 기본인 전문인력 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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