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빌런의 등장… 역대급 꼼수에 누리꾼 '분노'
서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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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 없는 방법으로 고속버스에 탑승한 승객의 만행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자 누리꾼이 분노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 거지는 들어봤어도 고속버스 거지는 처음 들어보네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2장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출발일, 출발 시각, 출발지·목적지, 좌석번호 등이 똑같이 적힌 2장의 승차권이 담겼다.
글을 올린 고속버스 기사 A씨는 "어제(20일) 안성의 한 아파트 정류장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할머니께서 버스에 올라오셔서 승차권을 단말기에 스캔하는데 '승차권을 확인해주세요'라는 멘트가 계속 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님에게 양해를 구한 뒤 승차권을 받아서 꼼꼼히 확인해보니 제 버스가 맞았다"며 "승차권에는 좌석번호가 3번이라고 적혔는데 그 자리에는 이미 다른 손님이 앉아계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상함을 감지해 두 분의 승차권을 확인했는데 아무리 확인해도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좌석은 하나인데 승객은 2명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 두 분 다 태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에 해당 일화를 보고한 A씨는 믿을 수 없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종이) 승차권을 들고 있던 손님이 원인이었다"며 "매표소에서 카드로 승차권을 구입한 뒤 승차권을 받은 다음 카드 결제를 취소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당시 아무 것도 몰랐던 제가 현장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며 "만약 제 버스가 매진된 상태였다면 아주 곤란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회사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한다"며 "만약 의도적으로 행동한 것이라면 꼭 처벌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4800원 내기 싫어서 별의별 방법을 다 쓴다" "세상은 넓고 거지는 다양하다" "편하게 이동하려면 정당한 값을 지불해야 한다" "버스비 아낀다고 부자되냐" "꼭 처벌받아야 한다" "지하철보다 고속버스에 빌런(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더 많은 듯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양심적인 승객을 꾸짖었다.
고속버스 운송사업 운송약관에 따르면 승차권을 소지하지 않았거나 환승 정류소에서 승차권을 변경하지 않고 승차한 경우 승차 구간의 기준 운임의 10배 이내에 해당하는 부가 운임을 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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