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왼쪽)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베이징에서 양국 수교를 맺은 후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26일 중국 언론들은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무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이날 베이징에서 수교 문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온두라스 외교부도 전날 늦게 짧은 성명을 통해 중국을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는 대만 정부가 섬으로 밀려나기 전인 1941년부터 수교를 맺어, 대만의 80년 넘은 수교국이었다.
중국과 온두라스는 원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지프 우(중국명 우자오셰) 대만 외무장관은 26일 지난해 초 취임한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과 그 정부가 "중국에 대해 항상 환상을 품고 있었고 중국의 유혹도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 장관은 지난 13일 온두라스가 대만 측에 서한을 보내 병원과 댐 건설, 부채 탕감을 포함한 총 24억 5000만 달러(약 3조1850억원)의 원조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온두라스가 대만과 중국이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비교했다고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이나 장관은 지난주 25억 달러는 기부가 아니라 '협상된 재융자금'(대출이라는 의미)이라고 변명했다.
우 장관은 또 온두라스의 단교가 차이밍원 대만 총통의 해외 순방과 시기적으로 가까운 것을 들어 "중국이 의도적으로 이것(수교 확대를 통한 세 과시)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말했다.
미국 역시 중국이 대만의 중미 동맹국들을 빼앗음으로써 자국의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면서 중국의 원조 약속을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온두라스의 조치가 주권국으로서의 결정이었지만, "중국이 외교적 승인을 대가로 약속을 하는 데 종종 이행되지 않는다"면서 "온두라스의 결정과 상관없이 미국은 대만과의 관계를 계속 심화시키고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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