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잉주 전 대만총통이 27일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3.03.27/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마잉주 전 대만총통이 27일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3.03.27/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김예슬 이유진 기자 =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27일 대표단이 중국 본토에 도착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대만의 전·현직 정상급 인물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1949년 국공내전 이후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마 전 총통은 오후 상하이에 도착 후 난징으로 향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만사무판공실과 상하이시당위원회 관계자들이 공항에서 마 전 총통을 영접했다.

마 전 총통의 방문은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2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상하이 푸둥공항으로 향한 뒤 난징으로 이동해 우한, 창사, 충칭 등 도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전·현직 대만 총통이 중국을 찾는 건 1949년 국공 내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일정에는 1949년 대만섬으로 패퇴하기 전 국민당 정권의 연고지였던 곳들이 대거 포함돼 관심을 모은다.


난징은 국민당 장제스 정권의 옛 수도이자 국부 쑨원의 묘가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큰 도시다. 마 전 총통은 난징에서 쑨원의 옛 거주지, 중국 근대사 유적지 박물관, 난징 대학살 기념관을 방문한 뒤 우한으로 이동한다.

우한에서는 1911년 신해혁명 기념관을 방문하고 우한대학교 학생들과 토론한다. 창사 방문 중에는 마 전 총통 가문의 근거지인 샹탄을 찾아 조상을 위한 제사를 지낸다. 충칭에서는 항일전쟁유적 박물관, 장제스의 비서실장 격이었던 장즈중 묘지를 찾은 뒤 상하이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마 전 총통 측은 베이징 방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와의 만남은 계획돼 있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친중국 성향의 국민당 소속인 마 전 총통이 집권하던 8년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좋은 편에 속했다.

마 전 총통의 집권 말기였던 2015년 11월 시 주석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양안 정상회담을 열기도 했다.

이후 2016년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하면서 양안 관계는 악화, 지난해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인해 양안 관계는 극으로 치닫기도 했다.

대만은 내년 1월 총통 선거와 입법원(의회) 선거를 앞둔 가운데, 이번 마 전 총통의 방중이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된다.

국민당은 현재의 양안 관계를 고려, 중국과의 소통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차이 총통 소속인 민진당은 대만 국민들만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며, 여전히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샤리옌 국민당 부주석이 방중해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과 만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