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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1대 주주' 카카오, 함박 웃음… 하이브는 평가손 600억에 눈물

양진원 기자VIEW 5,5712023.03.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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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공개매수를 통해 SM 1대 주주로 등극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매입한 SM 주식을 손해보고 처분할 예정이어서 고민이 깊다. /사진=카카오, 뉴스1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통해 SM 1대 주주로 등극했다. 하지만 하이브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매입한 SM 주식을 손해보고 처분할 예정이어서 고민이 깊다. /사진=카카오, 뉴스1
카카오가 천신만고 끝에 SM엔터테인먼트(SM)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카카오와 경쟁했던 하이브는 최근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갖고 있는 SM 주식 전량을 넘길려고 했으나 공개매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보유 지분을 다 팔지 못해 시세차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카카오의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 7~26일 SM 주식 공개매수(매입가 15만원)를 진행한 결과, 목표였던 833만8641주(지분율 35%)의 두 배인 1888만227주가 청약에 나서 최종 경쟁률 2.27대1을 기록했다. 청약 물량은 SM 유통 주식 수(2356만9022주)의 80%에 달한다.

이로써 카카오는 기존 1대 주주였던 하이브를 제치고 SM 최대 주주가 된다. 이번 공개매수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각각 SM 지분 20.78%와 19.13%를 보유하는데 이를 합치면 39.91%다. 앞으로 카카오는 자사 정보기술(IT) 역량을 SM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제작 시스템과 융화시켜 콘텐츠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예정이다.

반면 카카오와 담판을 통해 SM 인수를 포기한 하이브는 상황이 복잡해졌다. 지난 24일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 주당 12만원에 사들인 SM 주식 375만7237주(SM 총 발행 주식의 15.8%)를 팔겠다고 공시했지만 공개매수로 팔 수 있는 물량이 절반에 그친 탓이다.

카카오는 목표한 물량(약 833만주) 이상으로 청약이 몰리면서 '안분비례'(비율에 따라 인수하는 방식)로 매수 물량을 할당한다. 배정 비율이 44%인 만큼 청약 물량 100주 가운데 44주 정도만 15만원에 매각할 수 있다.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면 하이브는 1100억원 이상 벌어들일 수 있었지만 매도 가능한 물량이 기존의 절반 수준(165만8426주)으로 떨어지면서 차익 498억원만 챙기게 됐다.

더 큰 문제는 공개매수로 처리 못 한 209만8811주다. 지난 27일 SM 주가는 전날보다 15% 넘게 하락한 종가 9만11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월 초 가격까지 내려간 것이다. 하이브는 이날 주가를 적용하면 주당 2만8900원의 시세차손이 발생해 평가손실액은 607억원에 이른다.

하이브는 현재 남은 물량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SM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상황이 악화되면 카카오와 하이브의 경영권 분쟁 이전인 8만원대로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오는 31일 열리는 '제 28회 SM 정기주주총회'에선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제안한 후보들이 이사회에 입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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