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지난해 확보한 현금을 토대로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낸다. /사진=뉴스1
한글과컴퓨터가 지난해 확보한 현금을 토대로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낸다. /사진=뉴스1


한글과컴퓨터(한컴)은 새로운 전략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한컴MDS를 포함한 12개 계열사 매각을 통해서 현금을 확보하고 사업포트폴리오 재정비를 단행했다.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올해 공격적인 글로벌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에 세운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해 대만의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케이단 모바일'(케이단)에 투자하고 한컴의 오피스 소프트웨어(SW) 기술과 케이단의 모바일PDF, 전자서명 및 애니메이션 솔루션 기술을 결합해 아시아와 북미, 유럽 시장을 노린다. 케이단 외 잠재력을 가진 해외 SaaS 기업들의 M&A를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도 공략한다.

문서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OCR 기술 등 한컴이 보유한 주요 기술들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로 모듈화해 한컴의 요소 기술이 필요한 해외 서비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관련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


한컴은 1990년 설립돼 30년 이상 오피스SW 기술을 축적했다.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으로 구성된 한컴오피스의 문서기술을 기반으로 오피스SDK, 계산엔진SDK 등 기술을 모듈화해 제공, 해외 고객사들이 쉽고 빠르게 자사 서비스에 한컴 문서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이미지 문자 변환 기술(OCR), AI 기반의 챗봇 등 AI 기술도 SDK화 해 삼성SDS, 원오원과 같은 사업자들과 손잡고 국내와 해외 서비스형 AI(AIaaS·AI as a Service) 시장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세계 전략을 토대로 한컴은 지난 2월27일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4년 만에 참가해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선보이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