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진 친 홍은택 "임기 내 주가 2배 안 되면 스톡옵션 5만주 포기"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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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배수진을 쳤다. 임기 동안 현재 주가가 2배 이상 오르지 않을 경우 배정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5만주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카카오는 지난 28일 제주시 카카오본사에서 제28기 주주총회를 열고 ▲홍은택 대표이사에 5만주 주식선택매수권(스톡옵션) 부여▲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 등 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축소 ▲이사 퇴직금 3배 상향 등 안건을 의결했다.
특히 홍 대표는 이날 논란이 된 '대표이사 스톡옵션 5만주 부여'와 관련해 강수를 뒀다. 주가는 떨어지는 상황에서 임원만 챙겨주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감안해 주가가 두 배 상승전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퇴직 시까지 주가가 그대로라면 이를 포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실적이 주춤한 상황에서 경영진과 직원들 간 불협화음을 빠르게 정리해 회사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홍 대표는 정관이나 주총 안건에 스톡옵션 행사 제한을 명시하지 않은 이유로 앞으로 선임될 경영진의 동기 부여를 붇돋아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경영진 영입을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한데 과도한 제한을 스스로 내걸어 부정적인 선례를 만든다면 그런 분들을 어떻게 모실 수 있나 고민했다"며 "이런 조건이 다음 대표에게는 적용돼선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날 주총에선 이사·임원 등의 보수와 관련된 안건이 올랐다. 이사와 임원진에 대한 보상이 지나치게 높아진 것 아니냐는 비판에 카카오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사기를 올려줄 새로운 보상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8월부터 이사회를 통해 급여체계·성과보수·퇴직금 등 전반적인 새 보상 제도를 검토했다.
신규 이사도 선임됐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가 신규 사내이사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신규 기타비상무이사의 자리에 올랐다. 사외 이사로는 신선경 변호사가 새롭게 선임됐다. 이로써 카카오 뉴 리더십에는 이사회 의장 선임만 남았다. 기존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사직에서 물러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와의 협력에 집중한다.
카카오는 주당 60원의 배당도 의결했다. 2022년도 전체 배당 규모는 약 26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4% 상승했다. 주주환원을 위해 전체 유통 주식의 약 0.43%인 약 190만주의 자사주 소각건 역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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