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직원이 도시락 판매대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직원이 도시락 판매대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일반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연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올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률이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시하는 지표 중 하나가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만큼 한은의 금리 인상 압박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1월까지 4%대에 머물다가 12월 3.8%로 3%대로 낮아졌지만 올 1월 3.9%로 오르더니 2월에는 4.0%로 4%대에 재진입한 바 있다.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시 3%대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가공식품이나 외식비, 교통요금 등의 인상 폭이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유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폭이 축소됐다"며 "하반기 물가 상승률 둔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0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과 고물가 지속 등에 따른 영향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151, 12월 133, 1월 132, 2월 113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6개월 뒤 금리가 지금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80으로 전월 대비 9포인트 올랐다.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집값 하락 폭이 축소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여전히 100을 밑돌기 때문에 상승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51, 임금수준전망CSI는 112로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 1포인트씩 내려갔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0으로 전월비 1.8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이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기준값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 CSI는 83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 CSI는 87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은 96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소비지출전망은 2포인트 내린 110을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오른 52를 기록했으며 향후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63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