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식 DB하이텍 부회장이 29일 경기도 부천 본사에서 열린 '제7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 사진=이한듬 기자
최장식 DB하이텍 부회장이 29일 경기도 부천 본사에서 열린 '제7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 사진=이한듬 기자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이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의 물적분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29일 경기도 부천시 DB하이텍 본사에서 열린 제7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파운드리는 고객 상충 이슈를 해소해 거래선과 제품군을 확대해나가고, 브랜드는 전문 경영인 영입과 독자 경영체제 구축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물적 분할 이유로 DB하이텍이 매우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을 받아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미·중 갈등 심화, 러·우 전쟁 장기화 등으로 공급망 불안과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가동률 하락과 가격 인하 압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실적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 부회장은 물적분할을 통한 새로운 성장을 기대했다. 최 부회장은 "최근 반도체 업계를 둘러싸고 투자 축소, 감산 등의 암울한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고는 있지만 DB하이텍은 2023년을 또 하나의 성장 스토리를 써 나가는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의 지지도 당부했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 DB하이텍은 주주 여러분들의 깊은 신뢰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해왔고 앞으로도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더 나은 성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주주 여러분들의 믿은과 지지가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한 DB하이텍 모든 임직원이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주주 여러분들께서도 저희를 믿고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DB하이텍은 이날 주총에서 파운드리(위탁생산)와 팹리스 사업을 분할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소액주주들이 기업가치 하락 등을 우려하며 반대가 심한 상황이어서 안건이 통과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DB하이텍은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전날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내놨지만 소액주주연대는 이날 예정대로 반대표를 행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