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이 29일 경기도 부천시 본사에서 열린 '제7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DB하이텍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이 29일 경기도 부천시 본사에서 열린 '제7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이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를 떼어내 자회사 'DB팹리스'를 설립한다. DB하이텍은 순수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 업체로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DB하이텍은 29일 경기도 부천 본사에서 열린 '제7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브랜드 사업부를 분사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해당 안건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수 4284만522주 가운데 2018만700주(53.0%)가 찬성해 가결요건(33.3%)을 충족했고 참석주주 주식 수 2467만3733주 중 2018만700주가 찬성해 압도적인 찬성률(87.1%)로 가결됐다.


현장에 참여한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사전투표에서 이미 찬성 요건을 충족했다. 물적분할로 분사되는 신설 법인 사명은 DB팹리스(가칭), 분할 기준일은 5월 2일이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와 브랜드의 동반 성장을 통해, 향후 파운드리 기업가치 4조, 브랜드 기업가치 2조로 총 기업가치 6조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을 통해 기존 회사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주주들의 우려 해소를 위해 향후 5년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5년 이후 자회사상장을 추진할 경우 DB하이텍 주총을 통해 주주 동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와 팹리스를 병행하면서 생긴 고객과의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하고 파운드리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창식 부회장은 "파운드리는 고객 상충 이슈를 해소해 거래선과 제품군을 확대해나가고, 브랜드는 전문 경영인 영입과 독자 경영체제 구축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DB하이텍은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등을 결의했다.

배당은 사측의 안건인 보통주 주당 1300원, 우선주 주당 1350원이 통과됐다. 조기석·양승주 사내이사, 김준동·정지연 사외이사와 김준동·정지연 감사위원(사외이사), 배홍기 사외이사(감사위원) 등 안건도 사측이 제안대로 통과됐다. 소액주주연대의 주주제안은 전부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