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동희. 2021.6.2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롯데 한동희. 2021.6.2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침묵하던 방망이가 중요한 순간 깨어났다. 롯데 자이언츠 차세대 거포 한동희(24)가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날(1일) 개막전에서 연장 11회말 두산 호세 로하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무릎을 꿇었던 롯데는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 승리의 중심엔 한동희가 있었다. 이날 한동희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7회초 1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최원준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시원하게 갈랐다.

한동희의 적시타에 3루주자 전준우와 1루주자 고승민이 모두 홈을 밟았고, 롯데는 2-0으로 앞서나갔다.


롯데 뿐만 아니라 한동희 자신에게도 막힌 혈을 뚫어주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개막전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한동희는 연장 11회까지 7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한 개의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7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친 한동희의 부진 속에 롯데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두산과 2차전에서 한동희를 6번 타순으로 내렸다. 4번 타순엔 전날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때린 전준우를넣었다.

서튼 감독은 경기 전 한동희가 개막전이라는 중압감에 눌려 부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개막전을 개막전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한동희가 존에 걸치는 공을 때리다보니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감쌌다.

한동희는 이날도 첫 두 타석에서 각각 유격수 땅볼과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3번째 타석에서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중심 타자다운 호쾌한 스윙으로 올 시즌 마수걸이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한동희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7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두산 대타 신성현의 타구가 3루 불펜쪽으로 깊숙이 날아갔는데, 한동희가 타구를 끝까지 쫓아 캐치해 이닝을 끝냈다. 한동희의 호수비에 현장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