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의 대화를 감청했다고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김 전 실장. /사진=뉴스1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의 대화를 감청했다고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김 전 실장. /사진=뉴스1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한국 외교·안보 고위 관료들의 대화를 감청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CIA가 한국 외교·안보 고위 관료들의 대화를 감청했다"며 "(한국 외교·안보 고위 관료들의) 대화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관련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CIA는 구체적으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의 대화를 감청했다. CIA가 감청한 대화에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비살상 무기만을 제공한다는 공식 입장과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라는 미국의 압력 사이 갈등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전 비서관은 "미국의 포탄 수출 요청에 응할 경우 미국이 이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미국의) 요구에 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훈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이 3월2일까지 최종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이에 "미국의 최종 목적은 우크라이나에 빨리 포탄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는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첩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동맹국들과의 관계가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맹국과의 외교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