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감청 의혹을 언급하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졸속 이전을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1월19일 경기 파주시 소재 방공부대에 방문한 김 의원. /사진=뉴스1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감청 의혹을 언급하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졸속 이전을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1월19일 경기 파주시 소재 방공부대에 방문한 김 의원. /사진=뉴스1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은 도감청에 무방비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감청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졸속 이전할 때부터 도감청 확률이 높으니 대비하라고 계속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감청 보안대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 창문은 도감청 필름을 붙여 도감청 대비가 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벽은 도감청 필름이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벽을 하려면 대공사를 해야한다"며 "대통령실 졸속 이전을 하면서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보안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에 들어가는 모든 선과 장비에 도감청 장치들이 묻어 들어갔을 수 있다"며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은 미군 기지와 인접해 있어 도감청 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벽에 도감청 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그냥 패널을 붙여서 되는 그런 방식이 아니다"라며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00m 가까이 미군 기지가 있는 것은 옛말로 창호지문으로 종이문 바로 옆에 앉아 있는 꼴"이라며 "방 안에 목소리가 듣고 싶지 않아도 다 들리는 그런 형상"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이것은 주권 침해이기 때문에 강하게 항의하고 원인 분석을 한 뒤 거기에 대한 재발방지를 요구해야 한다"며 "예전에 미국이 이런 문제가 터졌을 때 일부 국가는 국빈 방문까지 취소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