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사진)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 명예회장은 JW그룹을 대표하는 수액사업을 키워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제약보국' 실현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1일 JW그룹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은 지난 4월30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명예회장은 1966년 회사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이후 3년만에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1969년 5월19일 발명의 날에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1973년 12월 영국 약전(B.P)에도 수록됐다.


리조노마이신 개발로 JW그룹의 기틀을 다졌으며 1974년 당시 페니실린 항생제 분야 최신 유도체로 평가받던 피밤피실린을 합성하는 데에도 성공하며 피바록신을 선보였다.

1960년대 후반부터 머크, 애보트 등 유럽 및 미국 주요 제약사들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기술적 입지를 확대했고 전문의약품 중심의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수액산업에 지속 투자하며 2019년 아시아 제약사로는 최초로 유럽에 영양수액 위너프(수출명 피노멜)를 수출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1970년대 수액 한 병을 납품할 때마다 손해를 보는 수액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고민이 컸지만 야간에도 켜져있는 병원의 불빛을 보며 "지금 이 순간에 저기서 꺼져가는 생명이 있는데 싶은 마음이 들면서 돈이 안 돼서 그만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하며 뚝심있게 수액사업을 지속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 명예회장은 신약 개발에도 역량을 쏟았다. 1983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했고 1986년 신약개발 연구조합 초대 이사장에 추대돼 업계 공동으로 신약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향상과 글로벌 진출 기반 구축 등 국내 제약업계 발전에 기여했다.

1992년 일본 주가이제약과 5대 5 지분 투자를 통해 국내 최초로 합작 바이오벤처인 C&C신약연구소를 설립했다. 2000년 미국 시애틀에 연구소인 JW 세리악(Theriac)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명예회장의 장례는 JW그룹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연세대학교 신촌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1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7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