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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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사재기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마감 가격은 1g당 8만382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1.09% 오른 가격이다. 지난 4일 금값은 장중 8만7610원까지 오르며 2014년 3월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지면서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늘린 영향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는 228톤으로 2000년 통계 발표 시작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자산 동결 여파로 친러 성향을 가진 신흥국들의 금 보유 유인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금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전쟁 이후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잔액이 감소하는 흐름이 가속화하고 위안화 결제액이 급증하는 점으로 미뤄보면 중국은 미국 달러와의 패권 전쟁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늘릴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1980년 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금의 수익률은 평균 9.3% 내외로 높은 수준이다. 고강도 통화 긴축의 여파로 하반기 미국 경제의 역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 선물의 투기적 순매수세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 3월부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 수익률은 실제 경기 침체 국면보다 경계 심리가 높아지는 국면에서 더 높았다"며 "하반기 금 가격 밴드(등락 범위)는 온스당 1950∼2150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