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권 연체율 당분간 상승세… 심각한 상황은 아냐"
강한빛 기자
1,202
공유하기
|
금리 상승, 경기 둔화, 부동산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금융권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심각하지 않다"는 진단을 내렸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저축은행 사태 시기와 비교해 연체율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금융권이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오후 금융위원회, 금융업권 및 민간전문가 등과 '가계대출 동향 및 건전성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금융권의 최근 가계대출 동향 및 건전성 현황 등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건전성 관리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 연체율은 지난해부터 금리상승, 경기둔화,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상승세에 있다.
올해 3월말 은행 연체율은 0.33%로 2022년 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연체율은 5.07%로 1.66%포인트, 상호금융은 2.42%로 0.90%포인트 각각 올랐다. 카드사는 1.53%로 0.33%포인트, 캐피탈은 1.79%로 0.54%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다만 "현재의 연체율 수준은 은행과 여전사의 경우 팬데믹 발생 직전,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은 2014∼2016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과거 글로벌 위기나 저축은행 사태 등에 비해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대출이 급증하면서 2021년 사상 최저치로 하락한 연체율이 대출 위축과 함께 과거 수준으로 회귀하는 측면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분간은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나 최근 금융권이 연체채권 매각·상각, 여신사후관리 강화 등을 통해 연체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및 자기자본 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안전성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국내은행의 지난 3월 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9.9%로 2019년(112.1%)과 비교해 2배 이상 높다. 저축은행의 3월 말 자기자본비율(BIS)은 13.59%로 2008년 6월말 금융위기(9.08%) 때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및 부동산시장 추이와 함께 가계대출 및 연체 동향을 상세히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 발견 시 금융위와 함께 필요한 대응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금융업권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하고 선제적으로 취약부문 연착륙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강한빛 기자
머니S 강한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