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 사진은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 대표이사.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 사진은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 대표이사.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의 기업 거래(B2B) 사업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클라우드와 검색 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하며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전 직원 대상 사내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

CIC로 전환되면 조직 운영에 필요한 경영 전반을 독립적으로 결정해 신속한 경영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분사 이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해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406억원이다. 2019년 분사한 이후 2020년(368억원)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3년 만에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에 백상엽 전 대표가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뒤 최근 이경진 전 클라우드부문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여 명의 기존 임원진 전원이 면직되고 일부만 재신임되며 CIC로의 조직 재편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신임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들은 자진해서 임금 삭감도 결정했다.


이 대표는 최근 언론 간담회에서 회사의 사업 방향 개편과 자신의 선임 배경에 대해 "회사의 수익 구조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