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아져도 수주" 롯데·포스코·한화 정비사업 강화
[머니S리포트-비상장 그룹 건설사 '실적 비상'] (3) 원가율 상승에 매출 늘어도 이익 줄어
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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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대형건설업체들의 1분기 성적표가 암울했다. 지난해 건설업계 암초로 작용했던 원자재 가격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컸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장시간 주택사업에 주력해온 건설업체들의 유동성이 악화됐다. 신사업 확장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일부 업체는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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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1) 비상장 대형건설업체, 원자잿값 부담에 이익 줄어
(2) 상장 이슈 현대ENG·SK에코플랜트 '현금 유동성 악화'
(3) "수익성 낮아져도 수주" 롯데·포스코·한화 정비사업 강화
비상장 건설 그룹사들이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주택사업의 수익성 약화에도 수주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지방 광역시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았던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와 SK에코플랜트는 사명 변경과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대 기조에도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을 강화하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축·주택 사업부문 미청구공사가 3개월 새 4배 이상 늘었다. 한화건설부문은 그룹과의 합병에도 주택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가 없었다. 롯데건설의 경우 진행 중인 정비사업이 적지 않은 가운데 여러 사업장에 공사비 분쟁과 소송이 발생했고 지급보증 부담이 커지고 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등 지속 타진"
시공능력평가 4위로 지난 3월 사명을 변경한 포스코이앤씨는 올 1분기에만 총 2조606억원에 달하는 정비사업을 수주,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2조원 클럽'을 달성했다. 1분기 국내 건축사업부문 도급공사 매출액은 전체의 42.1%인 931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건축사업부문 비율은 2021년(50.6%) 2022년(42.7%)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자체 공사 비중도 ▲2021년 11.1% ▲2022년 9.4% ▲2023년 현재 5.0% 등으로 줄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그동안 플랜트·인프라 사업부문이 위축됐다가 회복되면서 상대적으로 주택사업 매출 비율이 줄었지만 주택 수주를 줄이려는 계획은 없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어도 1기 신도시 재건축 등 수도권 정비사업 입찰에 지속해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수주한 정비사업장은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도급액 6297억원) ▲서울 정릉골 재개발(6027억원) ▲천안 대흥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5178억원)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5063억원) ▲서울 방배신동아 재건축(3746억원) 등이다. 미청구공사 금액은 1조5616억원을 기록, 직전 분기 대비 2292억원(17.2%) 증가했다.
친환경·에너지 사업 전환을 이룬 SK에코플랜트도 지난해 정비사업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SK에코플랜트는 올 1분기 서울 '이촌 우성아파트' 리모델링(1565억원)과 대전 '도마변동2구역' 재개발(2004억원)을 수주했다. 현재 수주해 놓은 사업장은 ▲의왕 부곡가구역 재개발(3175억원) ▲고양 능곡2구역 재개발(2456억원)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2513억원) ▲포항 용흥4구역 재개발(2368억원) ▲인천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2305억원) ▲부산 서금사5구역 재개발(2199억원) 등이 있다. SK에코플랜트의 미청구공사는 지난해 말 9889억원에서 올 3월 말 현재 1조646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건축사업본부 산하 리모델링영업팀을 분리한 후 총 7개의 리모델링 시공권을 획득하는 등 약 2조3000억원의 사업을 수주했다. 올들어선 안양 '평촌 초원2단지 대림아파트 리모델링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건축·주택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37.2%에서 올 1분기 38.4%로 소폭 증가했다. 미청구공사 1조5383억원 중 건축·주택 사업부문은 369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미청구공사와 건축부문 미청구공사는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669억원(43.5%) 2816억원(321.3%) 증가했다.
롯데, 민간공사 수주액만 46조원… 한화, 누적 36조원 물량 확보
롯데건설은 올해 국내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었다. 롯데건설의 올 1분기 주택사업부문 매출액은 6939억원을 기록, 전체 대비 48.8%를 차지했다. 주택을 포함해 국내 건축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절반이 넘는 58.7%지만 지난해 1분기(75.5%)보다 크게 줄었다.롯데건설이 수주해 놓은 주요 정비사업장은 ▲서울 둔촌주공(1조264억원) ▲갈현1구역(9061억원) ▲월곡1구역(7025억원) ▲이문4구역(5152억원) ▲청량리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4966억원) ▲목동우성2차 리모델링(4705억원) ▲잠실 미성크로바(4696억원) ▲대전 은행1구역(7901억원) ▲시흥 은행2지구(5707억원)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4875억원) ▲대연3구역 재개발(4770억원) 등이다.
현재 착공했거나 공사 예정인 민간공사 수주액은 45조9127억원에 달한다. 롯데건설이 재개발·재건축 등의 사업비 대출과 관련해 지급보증을 제공한 금액은 총 1조1523억원이다.
지난해 한화에 합병된 한화건설부문은 1분기에 서울 방화동 연계형 정비사업(315억원)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우선협상대상자) 등을 수주했다. 1분기 현재 누적 수주액은 36조436억원으로 전체의 35.6%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주한 주요 사업장은 ▲창원 풍호장천지구 공동주택(2879억원) ▲광주 송정 도시개발사업(2222억원) ▲고양 원당1구역(1846억원) ▲서울 염창 무학아파트 리모델링(602억원) ▲대전 오류동1구역 재개발(495억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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