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4.74~6.24%에서 4.84~6.34%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슺
지난 2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4.74~6.24%에서 4.84~6.34%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슺


53개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31일 오픈했다.

대출자는 이날부터 온라인에서 대출 조건을 비교하고 더 유리한 상품으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다. 연 12조원에 달하는 신용대출 잔액의 대이동이 예고되면서 연 6%의 신용대출 금리가 내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한 금융회사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은행 19곳과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총 53개다.

대환 대상은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다. 참여 금융사는 전체 신용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대출을 직접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는 대출비교 플랫폼에는 금융회사, 빅테크, 핀테크 등 23개 기업이 참여한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머니무브'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환 대상을 지난해 신규 취급된 신용대출 금액의 10%로 제한했다. 대환대출에 참여하는 금융회사의 지난해 신규 취급액은 약 120조원, 대환대출 대상은 연 12조원가량이 될 전망이다.

금융채 상승에 신용대출 6%… "대환대출, 금리인하 효과 기대"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시작으로 연 6%의 신용대출 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출자를 유치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다.

지난 2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4.74~6.24%에서 4.84~6.34%로 상·하단 모두 일주일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1년물(AAA등급·나이스피앤아이 기준) 금리는 지난달 14일 3.532%를 기록한 뒤 지난 24일 3.814%까지 올랐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4.051%로 3월 이후 두 달여 만에 4%대로 올라섰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데다 최근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늘리는 등 단기채 금리가 오르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후 금융회사의 대출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져 대출금리 인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플랫폼에 자기 상품을 제공하지 않는 금융회사가 있다면 그 금융회사는 일방적으로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대출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라며 "플랫폼에 대출상품을 소개하는 금융회사가 늘어나고 대출금리 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