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격차 해소 필요"… 지방대졸자, 일자리 찾아 지역 이동 잦아
이홍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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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재 4년제 대학졸업생이 수도권 대졸자보다 지역 이동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에 따르면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2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선테에서 대졸자 경제활동 등을 주제로 2023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고용정보원 소속 윤지영·조성은 부연구위원은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GOMS)를 사용한 '4년제 대졸 청년 취업자의 지역 이동 영향요인 연구'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역을 수도권과 영남권, 충청권, 호남권, 강원·제주권 다섯 개로 나누었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보다 나머지 권역들에서 지역 이동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일자리에 따라 거주지를 이동할 확률이 높았고 연봉이 높을수록 지역이동 확률이 올라갔다.
권역별로 지역이동 이유는 상이했다. 수도권에서는 연봉이 높을수록, 전문직이나 연구직·보건의료직의 경우 지역을 이동할 확률이 높았다. 반면 대규모 사업장이나 직업에 대한 사회적 평판을 중시할수록 거주지를 이동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영남권에서는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업무 만족도를 중요시하는 사람일수록 지역을 이동할 확률이 높아졌다. 호남권에서는 연령이 낮고 연봉이 높을수록,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지역이동 확률이 높았다.
두 연구위원은 "수도권에서 지역을 이탈하는 이유는 연봉이나 대규모 사업장과 같은 근로조건에 의한 것이며 사회적 평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지역이동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또 "상대적으로 호남권이 타 지역에 비해 권역 내 일자리에 대한 질이 낮기 때문에 사회적 평판이 중요한 사람일수록 지역을 옮기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황광훈 고용정보원 중앙일자리평가팀 부연구위원 등이 분석한 '수도권 및 비수도권 학교 졸업 청년층의 노동시장 성과'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졸업한 학교 소재지와 직장 소재지가 수도권인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임금수준이 6% 높게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 최종적으로 학교를 졸업한 후 수도권에 직장을 가진 경우가 비수도권 지역의 기업에 취업한 경우보다 임금이 5.1% 높았다.
이들은 "지역 청년들의 낮은 고용률과 지역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노동시장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별로 전략·특화 산업 및 신규 산업 육성과 함께 고용 창출이 우수한 강소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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