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성과급 잔치 하려나… 은행 1분기 순익 7조 '역대 최대'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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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로 막대한 이자수익을 벌어들여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국내 은행들이 올 1분기에도 7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냈다. 이 역시 사상 최대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1~3월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7조원으로 전년 동기(5조6000억원) 대비 24.0%(1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은 금감원이 영업실적을 취합한 이래 역대 최고치인 18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는데 올해 들어서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낸 것이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의 이자이익도 급증하면서 순이익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6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16.7%) 증가했다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했다.
1분기 비이자이익도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했다. 올해 들어 금리가 하락하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1조4000억원 증가한 것이 컸다.
1분기 순이자마진은 1.68%로 전분기(1.71%)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떨어진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1분기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8조2000억원) 대비 23.8%(2조원)나 줄었다. 퇴직급여와 광고선전비가 각각 8000억원, 3000억원씩 감소한 영향이다.
대손비용은 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2조4000억원) 대비 27.6%(7000억원) 감소했다.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라 충당금 전입을 2000억원 확대했음에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충당금 환입액이 9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수익에 기해여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예상손실모형 점검 및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2조6천908억원을 거두면서 성과급, 퇴직급,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에 총 10조7991억원을 쏟아부어 '돈잔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올 1분기 역시 은행들의 실적이 역대급으로 나오면서 금융당국은 금융 불안 확산 등에 대비하기 위해 손실 흡수능력을 확충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한 상생 금융 확대 등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일 '금감원장 취임 1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금융시스템과 민생의 안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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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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