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행 기로] 지난겨울로? '하루 8만명' 숨은 감염자까지
지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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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5 |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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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됐다. 방역당국은 오는 8월 중순이면 하루 최대 7만600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은 계절독감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자연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유지기간을 고려하면 유행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4주(23~29일)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만3906명으로 전주대비 23.7% 증가했다. 5주 연속 증가세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19로 5주 연속 1 이상이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6월3주 1만6025명→6월4주 1만7441명으로 한주 새 8.8% 뛰더니 7월1주 2만1856명(25.3%)→7월2주 2만6705명(22.1%)→7월3주 3만6258명(35.8%)→7월4주 4만4844명(23.6%)으로 매주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지난해 겨울 유행과 비교해 3분의 2 수준이다. 지난해 여름 재유행 시기 일 최고 확진자 수는 18만729명(8월17일)에 달했다. 질병관리청은 8월 중순이면 최대 7만600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신규 확진자, 위중증, 사망자 지속 증가 추세이나 치명률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신규 확진 증가에 따라 위중증, 사망자 지속 증가가 우려돼 의료 대응 역량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전체 확진자 대비 고령층 확진자 발생비율은 6월4주 26.8% →7월1주 25.6%→7월2주 25.2%→7월3주 26.7%→7월4주 29.8% 등으로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면서 각종 방역지표는 악화했다. 지난주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전주(142명)보다 19.7% 증가해 일평균 170명으로 치솟았다. 일평균 입원중인 위중증 환자 중 60세 이상은 79.4%(135명)를 차지했다. 신규 사망자 수(88명)는 지난주(51명)보다 72.5% 증가했다. 일 평균 사망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은 97.7%(12.2명)에 달했다. 일평균 사망자는 13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3만5289명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재유행이 시작된 것은 여러 원인이 겹쳤다. 연이은 폭염으로 실내 밀집도가 높아졌고 에어컨 바람에 의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키웠다. 특히 집에서 자가 검사 키트로 코로나19 확진을 확인하더라도 외부 활동을 하거나 PCR 검사 등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으려는 사람이 줄면서 숨은 감염자의 전파도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의료계의 진단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통계 감염자 수보다 숨은 감염자 수를 포함하면 확진자는 적어도 두 배 이상"이라며 "유행 규모는 지속해서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이번 확산세에서 치명률을 막는 데 치료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은 자체적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약한 만큼 치료제를 통해 바이러스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고령층이나 몸이 안 좋은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며 "특히 병원에선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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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