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 서울지하철 역사내에는 출·퇴근시간 안전요원들이 승객들의 동선을 관리한다. 사진은 지난 23일 오전 8시40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내리는 승객들. /사진=최자연 기자
|
안전 인력 배치된 지하철은 안전할까 공공일자리 형식의 기간제 고용직인 지하철 안전관리 도우미가 배치된 건 올 초부터다. 지난해 9월 홀로 순찰하던 역무원이 사망한 신당동 스토커 살인 사건과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공사 노조가 요구했던 사안으로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1월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했다.
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안전관리 도우미는 '혼잡도 안전 도우미'와 '취약 시간 안전 도우미'로 나뉘어 운영된다. 혼잡도 안전 도우미는 주로 출근길 안전을 책임진다.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혼잡한 승강장이나 혼잡시설물이 인접한 장소에서 승객들의 동선을 관리한다. 퇴근 시간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취약 시간 안전 도우미는 오후 5시부터 밤 11시 사이에에 2인1조로 역사를 순찰한다.
지하철역에는 이보다 앞서 지난 2011년부터 도입된 '지하철 보안관'이 있다. 이들은 2인1조로 순찰을 돌며 지하철 질서 저해자로 인한 시민 불편 해소를 돕는 역할을 한다. 소위 지하철 무법자들을 처리하는 게 이들의 업무다. 최근 2호선에서 취객이 휘두른 쇠붙이에 승객이 맞아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자 공사 측은 지난 19일부터 보안관들에게 가스총 등 호신용품을 소지토록 했다.
공사 한 관계자는 "지하철 보안관이 취약 지역이나 요청이 들어오는 대로 순찰하고 휴일 비상근무도 하고 있다"며 "살인 예고나 신고가 들어올 경우 관할경찰서에서 인력이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조치도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안전 요원, 승객들의 반응은
![]() 서울지하철역사에는 올 초부터 승객들의 동선을 관리하는 안전 인력들이 배치됐다. 사진은 지난 23일 (왼쪽부터) 광화문역, 왕십리역에서 승객들 동선을 관리하는 역무원과 안전요원 모습. /사진=최자연 기자
|
하지만 완전한 안전 이용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 많았다. 대학생 박모씨(여·25)는 "안전 인력이 도입된 후 확실히 이전보다 안전하다고 느껴진다"면서도 "출·퇴근과 같은 러시아워 때 타고 내리는 승객들이 질서 없이 밀어대는 건 여전해서 본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20대 대학생 최모씨는 "지하철 안전 인력이 도입된 건 좋지만 흉악범죄에 실질적인 예방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60대 여성 김모씨도 "심리적인 안정감이 들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안전요원이 있더라도 범죄를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말했다.
지금보다 나은 지하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30대 승객 강모씨는 "안전 도우미가 있지만 출근길에 승객들이 너무 많아 여전히 힘들다"며 "차라리 열차 운행 횟수를 늘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안전도우미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승객들로 부터 질서있는 지하철 이용을 도모해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시민도 있었다. 사진은 지난 24일 광화문역 출입구 계단의 통행방향이 표시되고 분리된 모습. /사진=최자연 기자
|
여전히 부족한 지하철 안전 인력
![]() 서울 교통공사는 이태원 참사 이후 '지하철 안전도우미'를 도입했고 최근 잇따르는 흉악범죄에 대비해 '지하철 보안관'의 순찰을 강화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 내부를 순찰하는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안관들. /사진=뉴스1
|
지하철역 곳곳에서 안전인력을 볼 수 있지만 시민들은 더 많은 인력이 배치되길 원한다. 5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한다는 20대 승객 김모씨는 "안전관리 인력이 배치돼 이전보다 좋아졌지만 보다 더 안전함을 더 주기 위해선 더 많은 인력이 배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8월21일 기준 혼잡도 안전 도우미 39명은 16개역에서, 취약 시간 안전 도우미 77명은 43개역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다. 현재 지하철 안전 도우미가 배치된 53개 역사엔 대부분 1~2명의 안전 인력이 있다. 건대입구역·교대역·왕십리역 등 대학가 인근 역사엔 4명이 근무하고 있고 승객이 많은 김포공항역의 경우 6명이 배치돼 있다.
별도의 지하철 안전 도우미가 없는 역사에선 역무원이 직접 안전봉을 들고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광화문역 역무원은 "현재 광화문역에선 역사 직원이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별도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