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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S] 인류 최대 난제 '암 정복'… 예방백신 있는 유일한 암은?

최영찬 기자VIEW 1,4252023.09.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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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주된 발병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주된 발병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제약·의료기술의 발전에도 암 정복은 쉽지 않다. 하지만 유일하게 예방백신이 존재하는 암이 있는데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아래 질과 연결된 입구 쪽에 있는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이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10번째 암이 자궁경부암이다. 특히 15~34세 여성에게서는 3위였다.

2019년 국내서만 자궁경부함으로 사망한 여성은 853명으로 하루 2.33명씩 사망자가 나왔다. 전 세계로 확장하면 자궁경부암은 세계 15~44세 여성의 암 사망률 2위 질환이다.

자궁경부암은 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발생한다. HPV에는 150여종이 있는데 이 중 16형, 18형 HPV가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유발한다.

HPV는 성적 접촉으로 감염되며 성생활을 하는 사람 중 50~80%가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HPV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PV에 감염되더라도 1~2년 안에 면역력이 생기면서 약 90%가 자연치유된다. 일부에게서 HPV 감염이 오래 유지돼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했거나 여러 명과 성생활을 하는 경우, 여러 명과 성생활을 한 남성과 관계한 경우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은 높아진다. 흡연과 만성적인 면역저하 상태도 자궁경부암 위험인자다.

자궁경부암의 초기 증상은 질에서 비정상적인 출혈이 발생하는 것이다. 암이 진행되면서 월경 이외의 비정상적 출혈,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 또는 출혈성 분비물, 골반 통증, 배뇨 곤란,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다만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검진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산부인과 부인종양학회는 성관계가 있는 20세 이상 모든 여성은 매년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HPV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HPV 백신은 유전형 HPV에 대해 예방 효과가 뛰어난데 특히 성 경험 전 접종하면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등의 암 병변 예방효과가 90%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백신 권장 접종 연령은 9~26세 여성이다. 국내서는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2가와 4가 HPV 백신으로 무료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백신을 3회 모두 접종한 경우 HPV 16형과 18형에 대해 100%에 가까운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산부인과 교수는 "HPV 백신을 맞았더라도 다른 고위험 HPV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자궁경부세포진 검사와 HPV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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