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50년 만기 주담대 규제해도… 5대 은행 주담대 이달만 1.6조 급증

박슬기 기자VIEW 1,1662023.09.19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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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은행 외관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외관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스1
이달 들어 은행들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나이 제한을 두거나 판매를 중단하는 조치에 나섰지만 여전히 주담대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516조5783억원으로 전월 말(514조9997억원) 대비 1조5786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 추세대로 라면 9월 주담대 증가폭은 3조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대 은행의 주담대는 올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담대 증가폭을 보면 5월 6935억원, 6월 1조7245억원 7월 1조4868억원, 8월 2조1122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8월 말 108조4171억원에서 지난 15일 108조6306억원으로 2135억원 증가했다.

월말까지 이같은 증가세가 지속되면 2021년 11월(3059억원) 이후 1년10개월 만에 처음 5대 은행 신용대출이 반등하는 셈이다.

이로써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월 말 680조8120억원에서 지난 15일 682조5426억원으로 1조7306억원 늘었다.

앞서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올 5월 1년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8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폭은 ▲5월 1432억원 ▲6월 6332억원 ▲7월 9755억원 ▲8월 1조5912억원 등을 기록, 매월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은 9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6조9000억원 증가한 1075조원에 달했다.

앞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4월(2조3000억원), 5월(4조2000억원), 6월(5조 8000억 원), 7월(5조 9000억 원), 8월(6조 9000억 원)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8월 증가폭은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의 급격한 증가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지난 13일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놨다.

50년 만기 주담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만기를 40년으로 줄였다. 이에 더해 장기 고정금리 정책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의 재원이 서민·실수요자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부부합산 연소득 1억원 이상 대상인 '일반형'과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공급을 중단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NH농협은행은 8월 말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기업·경남·부산·하나은행도 잇따라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 SC·광주·카카오·수협·대구·신한은행은 50년 주담대에 나이제한을 뒀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의 DSR 산정 만기를 40년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해왔던 각종 대출규제 완화가 가계빚 증가의 주요인"이라며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를 살리면서 오히려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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