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전 62년 사상 첫 정치인 출신 사장 선임… '200조 빚' 해결 과제

이한듬 기자VIEW 1,1632023.09.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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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동철 전 국회의원. / 사진=뉴시스DB
한국전력공사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동철 전 국회의원. / 사진=뉴시스DB
한국전력공사가 설립 62년 만에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 사장을 맞이한다.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는 가운데 200조원이 넘는 빚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향후 평판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전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동철 전 국회의원을 제22대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 전 의원은 광주 광산구에서 4선(17∼20대)을 지낸 국회의원 출신이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대 국회에서는 바른미래당과 국민의당에서 원내대표 등을 맡았다.

2002년부터 1년 간 청와대 정무수석실 정무기획 비서관을 역임했으며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 인수위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부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창립 62년째인 한전이 정치인 출신을 CEO로 맞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의원에 앞서 한전을 이끌었던 정승일 전 사장은 산업부 제1차관과 가스공사 사장 등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이지만 임기내 한전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사임했다.

한전의 적자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인상 등으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요금을 올리지 못한 영향이 가장 컸지만 정 전 사장이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인사란 점에서 여권을 중심으로 사퇴압박이 이어지자 백기를 들었다.

김 전 의원은 금명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재가하면 한전 사장으로 최종 임명된다. 사장 임기는 3년이며 직무수행 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김 전 의원의 최우선 과제는 천문학적인 수준의 빚을 해결해 한전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한전의 빚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201조4000억원이다.

한전은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고강도 개선작업을 통해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이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전 사장은 이같은 고강조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김 전 의원이 역대 한전 사장에 비해선 에너지 부문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그럼에도 향후 전기요금 인상 등과 관련한 관계부처 및 당정과의 소통 능력이 더 중요한 만큼 김 전 의원을 적임자로 본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 전 의원이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중량감 있는 정치인인 만큼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과 관련해 한전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사장에 정식 임명되면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어 10월 국정감사에서 보다 구체적인 인상 계획과 시점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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